겨울아 겨울아 / 김 치 경
겨울아 겨울아
마지막 잎새조차 보기가 싫더냐
무엇이 그리 섭하여 그것마져 없애더냐
앙상한 가지끝에 매달려
매서운 내 입김에 지치고 힘들어도
나는 너를 끝까지 사랑 하련다
모진바람 끝이라도 나를 찾아왔으니
애써 너의 노래 들어보마
서러운 너의 고백 어디한번 전해다오
백설이 되어버린 너의 흔적이
내 몸을 감싸주니 이제야 알았구나
바람같은 시련이 사랑이었음을
시작노트
우연히 모진 겨울바람 감당하며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눈에 덮힌 감나무를 보았습니다.
겨울바람 차가운 시련 안타깝지만..
하얀눈이 감 열매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합니다.
결국 바람같은 시련은
나를 더욱 견고하고 아름답게
뿌리 내리도록 하는 거름이 됩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중 5악장 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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