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한채 짓고싶습니다.
아파트 뒷산 양지바르고
햇볕 좋은 곳에
집 한채 짓고싶습니다.
집 울타리 담장도 없구요
대문은 만들지 않겠습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도 쉬워가고
어두운 밤에는
밤하늘에서 은하수 별들도
내려와 놀다가고
새들과 산짐승들도 들어와
내 집처럼 놀다가고
산아래 힘든 삶의 기억들을
한길이 넘는 낙낙장송기둥에
매달아 걸처두고
자연의 숲으로 돌아갈때 순수해지는
그런 집 한채 짓고싶습니다.
누구든지 놀러오세요
어린아이든, 나이많은 노인이라도 좋구요
삶에 지친 사람들도 좋습니다.
아무나 들어오세요
세상사 삶에서 쓰던 이름 석자 내려놓고
해결하지 못 할 근심 걱정 한아름씩 안고 들어오세요
서둘지말고 떠나려는 마음 떨어버리시고
그리고 마음껏 놀다가세요
그것들은 아궁이에 모두 넣어
불살라 버리시고
눈물이 마르거든 떠나세요
인간 세상사 속세로 가실때는
몸과 마음이 순수해지는
그런 집 한 채를 짓고싶습니다.
2 0 1 3. 1. 3 1. 하 얀 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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