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못 잊을 임이시여 / 雪花 박현희
꼭 한 번은 불러보고 싶었지만
끝내 부르지 못한 그리운 이름이여.
그대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으니
바람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홀연히 사라졌나요.
쉽게 만나고 또 쉽게 헤어지는 것이
요즘 세태의 흔한 사랑이라지만
내 영혼에 사랑의 불꽃을 피운 이는
오직 그대 한 사람뿐이더이다.
잊기로 작정했다고
그리움이 사라질 줄 아시나요.
서로 인연의 끈이 닿지 않아
눈물도 보냈다 해서
우리 사랑이 끝난 줄 아셨나요.
그대는 내 가슴 한켠에
지울 수 없는 인장으로 남아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을 테니까요.
죽어도 못 잊을 임이시여.
꿈속에서나마 단 한 번만이라도
그댈 품에 안아볼 수 있다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라도 꾸고 싶습니다.
시리도록 바라만 봐도 좋을
꿈에도 잊지 못할
그리운 내 임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