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었습니다 / 雪花 박현희
마치 필연의 운명처럼
당신이 내 삶 속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그립고 보고픈 마음 달래지 못해
수없이 많은 까만 밤을
하얗게 꼬박 지새워야만 했습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이성은
당신을 향한 사모의 연정에 찬물을 끼얹듯
언제나 내 발목을 붙잡았지만
여리디여린 감성은
밤이면 밤마다 당신의 그림자를 쫓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나들었지요.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던 내 영혼이
이토록 일순간에 요동치며
송두리째 당신에게 빼앗길 수 있는지
나조차도 내 마음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 머리와 가슴은
온통 당신을 향해 끓어오르는 뜨거운 열정 앞에
속수무책 지배될 수밖에 없는
아! 이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