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雪花님고운시 계절의 변화 앞에서 들대 2013. 9. 6. 23:57 계절의 변화 앞에서 / 雪花 박현희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한들거리는 연분홍 코스모스 꽃잎 위로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아와 꽃 이파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네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결 따라 마치 그네를 타듯 나풀거리는 고추잠자리의 하늘하늘 춤사위에 풍요로운 가을은 한껏 무르익어 갑니다. 푸른 신록을 자랑하던 싱그런 잎사귀도 알록달록 예쁜 새 옷으로 갈아입기 바쁘게 한잎 두잎 떨어져 뒹굴다 이리저리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면 쓸쓸한 허무만이 남겠지요. 곱게 물들어 가는 가을 잎을 바라보며 거스를 수 없는 계절의 변화 앞에서 사랑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는 변화무쌍한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