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서 참 행복했습니다 / 雪花 박현희
현생에서 부부의 연으로 맺어지기 위해서는
전생에서 수없이 많은 인연의 고리가 얽혔다지요.
전생에서 나와 당신이
어떤 인연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세상에 와서 당신과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온 지난 세월 동안 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 남자의 소박한 여자가 되어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해준 당신이 있었기에
여자로서의 내 삶은 한층 더 의미가 있었으니까요.
지금껏 그래 왔듯이 우리의 미래도
생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주는 이가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혹여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우리 둘 중 하나가 먼저 세상을 뜬다 해도
당신과 동행하는 삶은 진정 아름다웠노라고
당신을 만나 참 행복했노라고
두 손 꼭 맞잡으며 감사의 눈물로
마지막 작별의 입맞춤을 나눌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우리에게 다음 생이 또 있다면
그때도 난 주저 없이 당신을 선택할 것입니다.
당신을 만나서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