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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동산에 올라

들대 2014. 3. 14. 21:19

 




심 상

 


                                                           우련祐練신경희



심장은 뛰는줄만 알았더니

듣기도 하는구나.

먼 옛날 입술을 떨어

풀 피리를 불었던

아름다운 사랑의 입술은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가슴은 따뜻한 혈의 움직만 있는 줄 알았더니

텅 빈 대나무 속의 바람소리 들리는구나.

사람은 누구나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한 가지씩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빈곤함이 있으니


심장이 가파르게 뛸 수록

헐벗은 나뭇가지 몸을 흔들고

새벽 뿌려진 바다

등대도 지금쯤은 눈을 감고 있겠지.

첫눈오시는 밤에는

옛 소라의 몸 뒤척이는 소리 세차게 들려온다.







허윤정 선생님..

"脈맥 6호" 발굴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나라의 말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신 옛 선인들의 숭고한 정신이

숨쉬고 있을 소중한 발굴에

기쁜마음,

"심상"을 선생님께 올려드고 싶었습니다.

이번 "맥 11호" 출간행사

보다 뜻 깊은 행사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련祐練신경희올림



 



옛동산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