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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풍경

강원.평창/선자령눈꽃

 

 
                    강원.평창/선자령(1157m)
 
 
날  짜: 2011.12.4 (맑음) 
위  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출발지: 사당역(07시.좋은사람들.82명)
코  스: 대관령휴게소-국사성황사-전망대-선자령정상-샘터-풍해조림지-양떼목장-대관령휴게소(4시간,10분)

강원도 산간지방엔 며칠 동안 폭설이 내리는 소식을 접하니 나만의 멋진 설산이 그려지곤 했다. 3일 오후부터는 눈도 그치고 4일 날은 날이 갠다 하니 마음은 온통 눈꽃만 연상되어 몸살이 날 정도다. 눈이 내리고 있는 선자령으로 산행지를 바꾼 쎈스가 엿보이는 산악회에서 메일은 왔지만 그간 주일이라서 무시했는데 눈꽃 보고 싶은 욕망이 제어가 안 되어 카페에 들어가 보니 마침 버스 2대 중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았다기에 무조건 입금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10시쯤 대관령에 내리니 바람과 추위가 다른 세상에 온듯했지만 눈 덮인 나무가 시야에 들어와 감탄이 터진다. 스핏치, 아이젠에 겨울산행 차림으로 만반에 준비하곤 올라가는데 선자령 산행을 하기 위해 전국 산행 인들이 이곳에 다 모이는가? 물 밀려오듯 모여든다. 그림엽서에서나 본 듯한 은빛 세계가 펼쳐진다. 하늘도 점점 파랗게 열리고 이렇게 멋진 날에 눈꽃 산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눈이 부신 햇살에 반짝이는 순백의 눈빛과 파란 하늘빛 바탕에 펼쳐진 눈꽃가지는 환상적인 겨울 정취에 취하게 한다. 1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와 본 풍경인데 주변이 다 이렇게 나무는 풍성하게 눈덩이로 덮혀 있다. 2 3 감탄의 감탄을 연발하면서 올라와도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움은 어떤 표현도 부족하다. 4 5 6 1월에 설경을 보곤 겨울 들어 첫 설산이라서 마음은 흥분도 되고 선자령은 거의 능선의 평지라 마음도 편안하다. 7 8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산꾼들의 행렬은 대단했다. 9 10 11 길이 좁아 옆으로 비켜 사진을 담으려니 한발이 눈 속에 허벅지까지 빠져 어느 산객이 손을 잡아줘 겨우 나왔다. 12 13 14 15 끝도 없이 올라오는 산행 인들은 설경에 모두 감동을 하면서 이런 날 만나기도 쉽지가 않다고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표정들이다. 16 17 18 19 올라오면서 계속 느꼈지만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십자가와 같았다. 20 21 초록 속에 봄꽃도 아름답지만 온 산 전체가 무채색인 겨울꽃은 전율이 흐르도록 감동을 준다. 22 23 24 표현이 좀 그렇지만 짐승의 미라와도 같다. 25 26 이런 풍경을 덤으로 보는 행복한 맛에 겨울 산행을 하는 것 같다. 27 28 29 30 겨울 눈꽃 산행에서만이 볼 수가 있는 신비로움에 눈길이 멈추니 보고 또 보고 고개가 젖히도록 하늘까지 올려다본다. 31 32 33 34 35 36 37 38 눈 속에서 점심을 먹느냐 여기 저기들 모여 들러 앉아 있는데 라면 냄새가 진동을 한다. 빵을 가져오긴 했지만, 눈꽃에 취하여 배고픈 것도 힘든 줄도 모르겠고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아 난 그냥 산행을 계속 진행한다. 39 40 41 42 멀리 선자령의 풍력단지가 보인다. 43 44 45 칼바람이 얼마나 심한지 눈을 뜰 수 가 없을 정도에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 휘청거리고 눈이 날아와 설원은 또 다른 세계를 연출한다. 46 47 48 49 50 잠시만 발길이 뜸해도 눈바람에 길은 보이지가 않는다. 51 바람을 이기고 올라온 선자령 정상이다. 사진 편집을 하면서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모른다. 칼바람 맞으며 올라오면서 카메라가 습기가 찼는지 풍력단지에서와 정상 올라오면서 그리고 정상과 하산하면서 그야말로 기대했던 사진들이 모두 흐리멍텅 흔적이 보이지가 않아 미련없이 삭제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고 허나 아쉬웠다. 정상 석은 한 장 겨우 살렸다. 52 53 54 하산 시간 15시를 못 맞추면 어쩌나 싶어 점심도 못 먹고 시간 남으면 내려가서 따뜻한 것이라도 사 먹으려고 오랜만에 만난 산우님과 하산을 서둘렀는데 생각보다 일찍 내려와 가까운 분식집에서 돈가스를 먹고 십 분 전에 버스에 오르니 못 내려온 사람들이 있어 16시에 출발한다 하니 아침에 그렇게나 무섭게도 15시면 무조건 용서 없이 떠난다며 몇 번을 강조하던 말과는 달리 황당했지만 언젠가는 나도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과 산행에선 흔히 있는 일이니 좋게 기다렸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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