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어버린 지금 / 雪花 박현희
모름지기 사랑이 곁에 있을 땐
아웅다웅 다툼하며 지낸 사소한 일상조차도
행복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사랑을 잃어버린 지금
그대와 함께한 지난 모든 순간이
진정 행복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그대가 내 곁을 떠난 후
하루하루 되풀이되는 무의미한 일상
기쁠 것도 즐거운 것도 전혀 없는
웃음을 잃어버린 무표정한 얼굴
삶의 활력과 생기마저 모두 상실한 채
마치 죽음과도 같은 핏기없는 나날을 살아가지요.
나에게 있어 당신의 의미는
굳세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자
생활에 지친 어깨를 편히 내려놓을 수 있는
포근하고 아늑한 사랑의 보금자리이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피워내는 향기로운 꽃이었음을
어리석게도 당신이 떠난 지금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군요.
사랑이 떠나버린 지금 오늘을 살아가야 할
그 어떤 희망도 의욕도 상실한 채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그대 다시 내게 돌아올 수는 없는 걸까요.
난 아직도 여전히 그대만을 기다리며
그 자리 그대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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