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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이토록 그리울 줄은 몰랐습니다

이토록 그리울 줄은 몰랐습니다 / 雪花 박현희
 
시커먼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자 
금세 굵은 빗줄기가 
토독토독 창문을 두드립니다.
 
내리는 빗방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에 취하노라니 
고독은 손님처럼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고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솟대처럼 슬며시 고개를 드네요.
 
오직 나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던 
솔직하고 꾸밈없는 당신의 말에 
내 마음을 온통 빼앗겼음일까요.
 
허락한 적 없어도 당신이 내 안에 들어와 
사랑의 둥지를 튼 순간부터 
어쩌면 그 말을 운명처럼 
여기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내 사랑이여! 
이토록 당신이 그리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가져온 곳 : 
카페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