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흘러간옛노래

초가삼간

 

 

 

초가삼간 - 최정자

 

 

 

 

초가삼간 - 유지나

 

 

 

초가삼간 - 김연자

 

 

초가삼간 - 최정자(1967)

 

실버들 늘어진 언덕 위에 집을 짓고

정든 님과 둘이 살짝 살아가는 초가삼간
세상살이 무정해도 비바람 몰아쳐도 정이 든 내 고향
초가삼간 오막살이 떠날 수 없네

 

시냇물 흐르면 님의 옷을 빨아 널고
나물 캐어 밥을 짓는 정다워라 초가삼간
밤이 되면 오손도손 호롱불 밝혀놓고 살아온 내 고향
초가삼간 오막살이 떠날 수 없네

 

 

 

예전 제가 어릴 적에 살던 집의 지붕은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덮어놓은 초가집이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초가삼간이었으나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쯤에는 초가삼간을 허물고

기와집으로 다시 지어서 살게 되었는데, 집의 벽은 대나무를 쪼개어 엮고

여기에 잘게 자른 볏짚을 흙과 섞어 이긴 다음 서너 차례 덧바르고 마지막으로

백회를 발라서 하얀 벽을 만들고 방바닥은 구들을 놓고

여러 번의 얇은 종이를 바른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제일 위에 기름이 밴 두꺼운 장판지를 발라서 방바닥을 완성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불기운이 방바닥 아래 구들장 밑의

방고래를 타고 나가면서 구들장을 뜨겁게 덥히면서 방바닥이 따끈따끈하게 되어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도 방안에 앉아있으면 훈훈하고 방바닥에 등을 붙이고 드러누우면

참 따듯하고 편안하던 생각이 납니다. 

 

우리가 보통 시골의 작은 집을 일러 초가삼간(草家三間)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삼간 이라는 말은 꼭 3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1간은 1평(3.3㎡) 정도의 넓이를 의미합니다.

초가삼간 오막살이는 작은 부엌 하나에 방 1개짜리 

작은 넓이의 오두막집이 되겠지요.

여기에 조금 더 덧붙이면 윗방(웃방)이라고 해서 작은 방을 하나 더하여

곡식을 보관해두는 방으로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옛날 농촌이나 산촌의 어려운 살림살이에서는 하나의 방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먹고 한 이불 속에서 함께 자면서 살았었습니다. 

물론 고관대작 부자들은 고대광실 같은 99간 기와집을 지어 살았지만

(왕족은 100간 이상의 집을 지을 수 있었고

외에는 아무리 벼슬이 높아도 왕족이 아니면 100간 이하

최대 크기인 99간의 집을 짓고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서민들은 초가삼간으로 살아가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자녀들이 성장하면 방을 늘리기도 하고 장성한 자녀는 혼인을 시키고

다시 초가삼간을 마련하여 분가를 시키고 그러면서 살았습니다. 

전 요즘 흙집으로 지은 초가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