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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영생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기를

 

영생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기를 / 雪花 박현희

 

삶이 허망하다 한들

어찌 이리도 허망할까요.

 

무책임하고 헛된 어른들의 욕심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수학여행길에 오른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황천길로 내몰았습니다.

 

어둡고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시시각각 밀려드는 죽음의 공포로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채 피기도 전에 무심히 떨어진 꽃잎들이여.

치졸하고 못난 어른들의 자화상으로

임들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죽음도 고통도 없는 천상에서

영생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기를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간절히 빌며

기도와 참회로 머리를 깊이 조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