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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사랑시

[스크랩] 인터넷 작가의 비애

 

인터넷 작가의 비애 / 雪花 박현희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머지않아 자신의 이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출처 불분명한 작자 미상의 글로 남는 일.

아무리 글을 잘 쓰고 인터넷상에서 유명세를 타도

문인협회 모임에선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맨 뒷좌석에 자리하고

문학상은 감히 꿈도 못 꿀 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나 블로그에

인터넷 작가의 글을 수없이 퍼 나르지만

정작 대가를 지급하고 구매하는 시집엔 인색한

네티즌을 위한 공짜배기 글 짓는 일.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는 불편과 번거로움 없이

키보드만으로 간단하게 글을 짓고

출판비를 들여 책을 발간한 필요없이

댓글로 독자와 쉽게 교감할 수 있기에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 시작한 일.

하여 선택한 인터넷 작가의 길이지만

얼마후 자신의 글은 작자 미상의 글로 변질되며

각종 악성 댓글로 상처받고 속상한 일 비일비재해

인터넷 작가

이제 더는 하고 싶지 않은 슬프고 허망한 일.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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