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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모음

[스크랩] 문풍지

 

문 풍 지 이 원 웅 창문 틈새 기어드는 찬바람 막아주는 문풍지 붙이는 날 옛날 같으면 밀가루 풀을 쑤어 갈포 창호지를 곱게 잘라 창문에 붙였는데 오늘은 현대식 공장제품 테이프란 것으로 수월하게 붙인다 여름엔 소리치며 불러도 못 들은 척 냉정하게 스쳐 지나치던 바람이 겨울이오니 문 틈새 파고드는 천하의 심술쟁이 올겨울 성급하게 찾아온 초겨울의 매서운 찬바람들 내가 붙인 문풍지가 창을 든 수문장인양 눈 흘기며 한숨 쉬며 창밖의 칼바람 추위에 떨다 되돌아가는 꼴 역지사지 저도 한번 견뎌보라지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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