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굴욕 / 雪花 박현희
내 배에는 배가 하나 있다.
탐스러운 지방결정체인 배가 하나 숨어 있다.
배꼽 주위를 두 손으로 감싸면
식탐과 과식이 낳은 임부보다도 볼록한
결코 사랑스럽지 않은 배가 하나 숨어 있다.
내 마음에도 배가 하나 있다.
오동토동 살이 잘 오른 배가 하나 숨어 있다.
세상 갑이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갖고 싶은 이기심과 욕망이 만들어낸
전혀 자랑스럽지 못한 허욕의 배가 하나 숨어 있다.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메모 :
'♠ 雪花님고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보슬비 내리는 날의 가을 수채화 (0) | 2015.11.15 |
---|---|
널 보내지 말걸 그랬어 (0) | 2015.10.20 |
[스크랩] 당신이 내 여자가 되던 날 (0) | 2015.08.16 |
[스크랩] 이런 나는 어떡하면 좋은가요 (0) | 2015.08.08 |
[스크랩] 아주 쉽지만, 매우 어려운 일//雪花 박현희 (0) | 2015.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