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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사랑하기에 때로는 밉기도 하지요

 

   
사랑하기에 때로는 밉기도 하지요 / 雪花 박현희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끔 실망감을 느끼고 나아가 미운 마음마저 드는 까닭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갖게 되는 기대와 바람이 너무도 크기 때문일 겁니다.

 

굳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대와 바람조차 갖지 않기에

느끼는 실망감은 없을 테지요.

지나친 기대와 바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마음에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갖게 되는

기대와 바람을 버릴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렇듯 그대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가끔 미운 마음마저 드는 까닭은

그대 향한 내 사랑이 큰 만큼

그대에게 거는 기대와 바람이

너무도 큰 까닭인가 봅니다.

그대에게 심적 부담을 주는

기대와 바람을 버려야 함을 잘 알면서도

그댈 너무도 사랑하는 까닭에

채워지지 않는 내 욕심으로 말미암아

때로는 그대가 정말 밉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