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을 느낄 만한 때가 되면 / 용혜원 ♥
우리는 삶을 얼마나
깊이 느끼며 살고 있을까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만 있지는 않을까
내 삶도 그들의 삶 속에
빨려 들어가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살다보면 지루하고 따분해
누군가와 만나고 싶고,말하고 싶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꼭두각시놀음이 싫어
피 같은 후회의 눈물을 흘려도 좋을
미치도록 사랑하고플 때도 있지만
늘 엇갈림 속에 세월은 너무나 빠르게 흐른다
갈증이 멎고
삶을 느낄 때쯤이면
어느 사이에 모든 것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겨우 삶을 느낄 만한 때가 되면
살아야 할 시간을 너무나 많이 지나쳐온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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