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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시모음

8월 열나흘 밤, 섬진강에서 / 혜원 박영배

 

8월 열나흘 밤, 섬진강에서
                 혜원 박영배
달빛이 서러워                      
차마 눈이 시리다
달을 안고 기우는 초가을
내 가슴속 
별무리를 꺼내어
강의 늑골에 부려놓는다
어느 밤새가 그려 놓은 문양
길다란 속눈썹 같은 바람도
타박타박 걸음을 떨구고
저기, 돌아오고 있는
숫몸의 물줄기
인적 없는 이 밤
누군들 서럽지 않겠는가
하동 평사리문학관 전국문학인대회
-사화집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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