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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사랑은 떠나도 추억은 남아

 

사랑은 떠나도 추억은 남아 / 雪花 박현희

 

서로 사랑할 땐

이별을 염두에 두지 말라지만

당신을 만나 사랑하는 내내

언젠가 다가올 이별에

항상 가슴이 조마조마 불안했었죠.

당신이 없는 삶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기에

당신이 떠난 후 혼자 겪어야 할 아픔을

무척이나 두려워했었나 봅니다.

마침내 당신이 내 곁을 떠난 후

예고된 이별이 다가왔을 때

까맣게 홀로 지새우며 숨어 울어야만 했던

수없이 많은 날조차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군요.

기왕에 맞을 이별일 줄 알았더라면

가슴 시린 애원의 이별이 아닌

나 없이도 부디 잘 살라며

멋진 모습으로 쿨하게 보내줄 걸 그랬습니다.

사랑이 떠난 후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당신과의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은

내 가슴 깊은 곳에 고이 아로새겨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빛바랜 한 장의 수채화처럼 남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