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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시모음

가을 사랑 / 오렌지 .이원웅

 


      가을 사랑 / 오렌지 네가 떠난간 후 내 마음은 가을이 되었다 해질 무렵 더욱 초라하고 외로움만 커간다 하고 싶었던 말 다하지 못하고 응어리가 되어 가슴속에 커가는 것은 식어가는 사랑 때문일까 한 겹 두 겹 벗겨지며 받았던 아픔은 사라졌지만 아픔의 흔적은 할퀴어진 계곡으로 남아 수확 끝난 과수원처럼 낙엽만 뒹군다 조수가 밀려오듯 사랑 할 때는 마음을 채워놓은 날도 있었고 혼자서 말 못하고 삭풍에 흔들림도 있었지 이제 모든 것이 끝나는 날 마음속에 삭혀 내 육신과 함께 먼 길을 떠나는 거야 삭막한 가을 떨어진 낙엽처럼 나뒹굴고 앙상한 가지에 찬바람만 스쳐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