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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시모음

오늘도 당신 생각했습니다 / 김용택

 

오늘도 당신 생각했습니다 / 김용택
문득문득 
목소리도 듣고 싶고 
손도 잡아보고 싶어요.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내 마음은 
빛보다 더 빨라서 
나는 잡지 못합니다. 
내 인생의 여정에 
다홍꽃 향기를 열게 해 주신 
당신. 
내 마음의 문을 다 여닫을 수 있어도 
당신에게 열린 환한 문을 
나는 닫지 못합니다. 
해 저문 들길에서 
돌아오는 이 길 
당신은 
내 눈 가득 어른거리고 
회색 블럭담 앞에 
붉은 접시꽃이 행렬을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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