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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님낭송시

사랑과 인생의 허물 벗기

 

 

 

 

 

사랑과 인생의 허물 벗기 / 雪花 박현희

마른 가랑잎 한잎 두잎 떨어져 나뒹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밤새 내린 무서리로 꽁꽁 언 대지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따스한 봄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네요.

계절은 어김없이

또 이렇게 서서히 바뀌어 가고

사랑도 인생도 흐르는 물처럼

속절없이 흘러만 가는군요.

번데기가 나방이 되기까지

힘겨운 산통 끝에 새 생명은 태어나듯이

사랑과 인생 또한 모진 허물 벗기 뒤에

더욱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테지요.

한잎 두잎 힘없이 떨어져 나뒹굴다

이리저리 흩어지는 마른 갈잎을 바라보며

쉼 없이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 앞에서

변화무쌍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