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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사랑시

당신이 미워요

당신이 미워요 / 雪花 박현희 해거름에 지친 날개를 접고 보금자리를 찾아드는 비둘기처럼 당신이 내 안에 들어와 사랑의 둥지를 튼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리웠노라 보고 싶었노라

끝내 사랑의 말 한마디조차

내게 남기지 않은 채

냉정히 발길을 돌리는 당신은

참으로 야속도 하시네요.

당신 없는 삶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는데

나만 홀로 남겨두고

그리 쉽게 돌아선단 말인가요.

이렇듯 무심한 당신을 놓지 못하고

행여나 다시 내게 돌아와 줄까 봐

길어진 사슴 모가지로

오늘도 손꼽아 당신을 기다리는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바보스럽기 그지없군요.

당신으로부터 단 한 발짝도 달아날 수 없는

사랑의 포로로 만들어 놓고

내게 온통 기다림만 주는 당신이 정말 미워요.


가져온 곳 : 
카페 >추억의 책장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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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