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서 차츰 멀어져가는 사람들 / 雪花 박현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삼라만상 가운데
영원한 것은 결코 단 하나도 없지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면
늘 푸를 것만 같은 청춘도
영원할 것처럼 여겼던 사랑도
흐르는 세월 따라 점점 변하게 마련이지요.
몸과 마음 하나가 되어
영원히 변치 말자던 굳은 사랑의 맹세와 언약도
언제 그랬냐는 듯 등 돌리면 남남이 되어버리는
얄궂은 세상사 비정한 사랑.
요랬다가 저랬다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것이
간사한 사람 마음인 것을.
그러니 영원을 약속하지 마세요.
그저 함께 머무는 동안에
온 마음 다해 사랑하며 살다 가면 그만이지요.
희미한 기억 속으로
내게서 차츰 멀어져가는 인연과 사람들
그리고 싸늘히 식어버린 사랑의 편린들
그 모두가 한낱 일장춘몽으로
참으로 부질없고 헛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