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 나 홀로 지새우는 기나긴 이 밤이 너무도 외롭고 쓸쓸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네가 떠난 후 슬픈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요즘엔 밤마다 잘 마시지 못하는 술을 입에 대곤 해. 널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너 없이는 안되는 내가 너무도 가여워서 내 곁에 있어달라고 차라리 애원이라도 해볼 걸 그랬다는 생각에 지금은 널 보낸 게 후회스러워. 어떤 날은 외로움에 울다 지쳐 술에 취한 채 잠이 들곤 해. 너 없는 난 모든 삶의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이렇듯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데 날 떠난 넌 지금 행복한 거니.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뜨리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만이 외로움에 지친 이 심사를 달래주나 보다. 오늘 밤에도 한 잔 두 잔 술을 마시다가 새벽녘에 지쳐 쓰러져 잠이 들겠지. 이렇게 견디기 힘든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널 보내지 말걸 그랬어.
널 보내지 말걸 그랬어 / 雪花 박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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