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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스크랩] 마음 쓸쓸한 날은

 

마음 쓸쓸한 날은 / 雪花 박현희

아무런 이유 없이 공연스레 마음이 울적해지고

삶의 허무가 소리 없이 밀려드는 날은

모든 일상의 근심을 훌훌 벗어던지고

어디론가 나 혼자만의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다.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낯선 곳

낯선 시간 속에서

훈훈한 인정이 묻어나는

풋풋한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싶다.

나를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사람이 참으로 많지만,

내 마음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곁에 없는 듯 여겨지는 까닭은

세속의 이기와 욕심을 내세우며

내가 세상을 잘 못 살아온 탓일까.

나의 부끄러운 모습조차도

모두 너그럽게 감싸 안아주며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되는

누군가가 몹시도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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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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