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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마지막 모습이 아름답고 싶다

 


 

 

 

마지막 모습이 아름답고 싶다 / 雪花 박현희

 

연둣빛 어린 잎사귀 파릇파릇 돋아난 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푸른 신록의 계절을 지나

어느새 알록달록 예쁘게 단풍이 물들었습니다.

 

다시 돌아올 내년 봄을 기약하며

이제는 서서히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잎 두잎 힘없이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잠시 내 삶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잎 두잎 차곡차곡 떨어져

수북이 쌓인 낙엽이 어찌나 곱든지

바삐 가던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누가 더 예쁠까 하나둘 가려서 줍습니다.

 

자신의 모두를 기꺼이 내어주고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조차도

이토록 아름다운 낙엽을 바라보며

내 삶의 마지막 모습도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기를

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가져온 곳 : 
카페 >추억의 책장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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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