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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나는요 / 雪花 박현희

 

나는요 / 雪花 박현희

 

나는요.

촉새처럼 호들갑스럽고 방정맞은 건

그리 썩 좋아하지 않아요.

차분하고 정숙한 걸 더 좋아해요.

 

어둡고 우울한 것보다는

밝고 명랑한 걸 더 좋아하고요.

 

얼음처럼 차갑고 냉랭한 것보다는

온돌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걸 더 좋아해요.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정리정돈이 잘되어

깨끗하고 말끔한 것이 훨씬 더 좋겠죠.

 

겉만 번지르르 한 것보다는

속이 꽉 찬 것을 더 좋아해요.

 

그런데 나만 그런 걸까요.

누구나의 마음도 다 그러하겠지요.

당신도 역시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