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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스크랩] 그댄 날 잊었다는데

  

     

     

    그댄 날 잊었다는데 / 雪花 박현희

     

    다정스레 마주 잡은 따스한 손길과

    바라보며 미소 짓던 사랑스러운 눈빛

    그리고 주고받던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도

    내 귓가엔 지금도 들리는 듯 생생한데

    그댄 날 까맣게 잊었다네요.

     

    내 이름 석 자와 고왔던 얼굴 모두

    이미 퇴색되어 빛바랜 사진처럼

    아득한 옛날의 일일 뿐

    그대 안에 내 존재는

    더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네요.

     

    그댄 날 잊었다는데

    더는 기억조차 없다는데

    아직도 바보처럼 다시 내게 돌아올 거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그댈 떠나보내지 못하는 걸까요.

     

    그대의 기억 속에서

    내 모습 희미해진 지 이미 오래인데

    난 왜 여전히 그댈 붙잡고 보내지 못하는지

    한없이 여리고 모질지 못한

    내 마음이 차라리 밉기까지 합니다.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가 버린

    아련한 추억 속의 연인일 뿐

    그댄 이미 날 잊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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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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