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당신 / 雪花 박현희
한때는 당신이 내 삶의 전부라 여기며
당신이 곁에 없는 삶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이젠 각자 홀로서기로
모르는 낯선 타인처럼 가깝고도 먼 당신.
사랑은 떠나도 추억은 남는다는 말이
더욱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군요.
함께 있을 땐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당신이 내 곁을 떠난 지금
당신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지는군요.
사랑하며 살기에도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인데
서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내며
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는지
지난날이 참으로 후회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와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
잘못 살아온 지난 세월이
참으로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거꾸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당신과 맨 처음 만났던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만 싶습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듯
이제라도 당신이 내 품으로 다시 돌아와 준다면
지난 세월의 아픔을
두 번 다시는 반복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며
후회 없이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