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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스크랩] 흐린 가을날에

 

흐린 가을날에 / 雪花 박현희

 

금방이라도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아침 출근길 곧게 뻗은 아스팔트 위를 달립니다.

차창에 한 방울 두 방울 말간 빗방울이

곤두박질쳐서는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앙상하게 남은 가지 사이를

사나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도로 중앙 조각상 같이 다듬어놓은

빛을 잃은 소나무가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자주색 국화 꽃잎마저

누렇게 시들어 말라버린 흐린 가을날에

회색 구름 회색 하늘

회색 아스팔트가 맞닿는 곳까지

하냥 달려가고만 싶습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지난날

추억 속의 내 사랑을 그곳에 가면

어쩐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흐린 가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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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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