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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스크랩] 첫눈이 내리면

 

첫눈이 내리면 雪花 박현희

보송보송 탐스럽게 내리는 하얀 첫눈이

어쩜 이리도 예쁠까요.

철부지 어린아이도 아니건만

마음은 또 왜 이리 설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당신이 계신 그곳에도

탐스러운 함박눈이 소복소복 내리겠지요.

하얀 첫눈을 바라보며

내가 당신을 떠올리듯

혹시 당신도 지금 첫눈을 바라보며

내 생각에 젖어 있지는 않나요.

첫눈이 내리면 당신과 함께

하얀 겨울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곤 했었는데

이렇듯 예쁜 첫눈이 내려도

그리운 당신에게 소식조차 전할 수 없는 걸 보면

당신과 떠나는 하얀 겨울 여행은

아마도 내겐 너무 사치스런 꿈이었나 봅니다.

바짝 치켜세운 검정 코트 깃 위로

머리와 어깨에 온통 새하얀 눈을 뒤집어쓴 채

뚜벅뚜벅 당신이 내 앞에

홀연히 나타날 상상을 하며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별하는 것이

요즘 세태의 흔한 사랑이라지만

우리의 사랑은

은빛 설원 속에서 피어난 영롱한 눈꽃처럼

세상 세파에 물들지 않는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순백의 사랑으로

영원히 하얗게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깔끔한미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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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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