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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7월의 여름

 

 

 

7월의 여름

 


  앵두나무 밑에 모이던 아이들이


 

  살구나무 그늘로 옮겨가면

 


  누우렇던 보리들이 다 거둬지고

 

  모내기도 끝나 다시 젊어지는 산과 들

 


  진초록 땅 위에 태양은 타오르고
  물씬물씬 숨을 쉬며 푸나무는 자란다

  산너머에 뻐꾸기 소리 작은 울림되어 돌아오고

 

 

 

  수다스런 꾀꼬리 소리 맑고 고와라

 


  봇도랑 물소리 따라 우리들 김매기 노래
  구슬프게 또 우렁차게 울려라
  길솟는 담배밭 옥수수밭에 땀을 뿌려라

 


  아, 칠월은 버드나무 그늘에서 찐 감자를 먹는,
  복숭아를 따며 하늘을 쳐다보는
  칠월은 다시 목이 타는 가뭄과 싸우고

 


  지루한 장마를 견디고 태풍과 홍수를 이겨내야 하는
  칠월은 우리들 땀과 노래 속에 흘러가라
  칠월은 싱싱한 열매와 푸르름 속에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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