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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경님낭송·시

새싹의 기도/ 김 치 경

 

 

 

새싹의 기도/ 김 치 경

                                                  

 

한줄기 햇살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어쩌다 지나치는 바람 같은 것인줄 알았습니다

 

 

침묵과 어둠만이 있는 이곳에

가끔씩 비추이는 햇살 조각이려니

그대가 매일 찾아와도 이곳은

절망의 소유인것을

모르시나요

 

 

참 바보같은 햇살입니다

아무 말이 없는 미련한 바보 

무던하기도 합니다

여전히 이곳은 춥기만 하다구요

 

 

그래도 햇살 한줄기 내려 앉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그가 기다려 집니다

작은 햇살가루 살포시 내리는

온유함이 그리워 집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서

굳게 닫혀진 창문 한쪽

삐그덕거리며 아주 조금 열어 놓았습니다

따스한 미소로 다가오는 당신 앞에 서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새벽마다 이슬방울 거두어 가시고

말 없이 햇살 한줌 부어주시는 그 사랑

염치 없지만 받고 싶습니다

그래

.

.

.

나는 매일 받고 있었구나

나의 절망과 아픔을 그는 대신 가져가시고

날마다 당신의 살과 피로 나를 먹이셨구나

당신의 대신 죽으심이

나를 살리셨구나

 

 

나는 어느새 소생하고

이렇게 버젓이 자라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구나 

 

 

당신의 살과 피로

내가 살았으니

당신의 마음을 닮은

한결같은 사랑의 향기 날리는

꽃이 되기 원하나이다....부활절을 기다리며 쓰다.


 

 

내가 꽃이 될수 있다면(김용찬 곡/ 김치경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