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雪花님고운시

친구 같은 당신이 좋아요

 


    친구 같은 당신이 좋아요 / 雪花 박현희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평생 당신을 따르기로 맹세한 후

    자식 노릇하랴 부모 노릇하랴

    정신없이 20여 년을 같이 생활하다 보니

    이젠 서로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지요.

    몸과 마음 모두 한창일 때엔

    화목한 가정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부부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여겼었는데

    서로 손과 발이 되어 오랜 세월 함께 지내다 보니

    꼭 밤이 즐거워야만 화목한 가정이

    유지되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어느덧 불혹을 지나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드니

    뜨겁던 사랑의 열정은 조금 시들었어도

    그저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자 큰 위안인 것을요.

    가려운 곳 알아내어 긁어주고

    서로 허물을 감싸 안아주며

    부족함을 알뜰히 채워가는 오랜 친구와도 같은

    편안하고 익숙한 당신이 참 좋아요.

 

  

 

추억의 책장을 열면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