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같은 그리움이 눈물되어 흐르고
雪花 박현희
시커먼 먹구름 금세 하늘을 가리고 우렁찬 천둥 번개와 함께 투둑투두둑 한줄기 소나기가 시원스레 내리는 아침이네요.
창문을 거세게 두드리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가만히 턱 고인 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어느새 빗물 같은 그리움이 눈물 되어 흐르고 내 마음은 이내 비에 젖듯 상념에 젖습니다.
내게 그리움이 너무 깊은 탓일까요. 평소엔 잊은 듯 그리 살아도 유독 비 내리는 날에는 까닭 모를 그리움이 더욱 거세게 밀려와 고요히 잠긴 내 영혼을 마구 흔들어 놓습니다.
언제 어느 날 만날 기약조차 없는 아련한 추억 속의 사람이건만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엔 내 가슴 깊은 곳에 가시처럼 박힌 그대가 왠지 더욱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깔끔한미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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