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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여름 단상

 

여름 단상 / 雪花 박현희

한줄기 소나기 시원스레 지나간 후
맑은 하늘이 파랗게 열리면 빗방울 또르르 맺힌 이파리 진초록 녹음을 뽐내며 싱그러움을 한껏 자랑하네요.

지천으로 만발한 온갖 들꽃이며 
탐스럽게 굵어가는 과실이 
비 갠 여름의 들녘을 
더욱 푸르게 장식합니다.

철 이른 연분홍 코스모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한들한들 나부끼고 
어드메서 날아왔는지 
빨간 고추잠자리 서너 마리 무리 지어 
파란 창공을 유유히 헤엄쳐 다니네요.

대지를 태울 듯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귓전을 따갑게 두드리는 
매암매암 매미 울음소리 위로 
뜨거운 여름은 한층 달구어져 갑니다.

 

가져온 곳 : 
블로그 >추억의 책장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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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