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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내 하루의 일탈은 행복하였네

 


내 하루의 일탈은 행복하였네 / 雪花 박현희

이름을 알아서 무엇하게요.

나이를 물어서 무엇하게요.

어디에 사는지 궁금해하지도 말고요.

어디로 가는지 굳이 알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냥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그저 오늘 하루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짜릿한 유혹의 손길에 온몸을 맡긴 채

달콤하고 은밀한 쾌락만을 탐닉하며

그대와 함께 즐기면 그만인 것을요.

 

그러니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마세요.

내 하루의 일탈은 행복하였네 라고

스스로 만족하며 자위할 수 있도록

내 생애 가운데에서 오늘만큼은

몰래 감추고 싶은 딱 하루의 비밀이거든요.

 

아마 내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맣게 잊어버리고 예전의 정숙한 모습으로

틀림없이 돌아가 있을 거에요.

 

또 다른 가면을 쓴 내 모습에서

위선의 그림자를 발견하신다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사람이 어찌 정석대로만 살 수가 있겠나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요.

가끔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살아간다 한들

무에 그리 대수일까요.

그 또한 우리 삶의 모습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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