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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아들아, 나 없다고 슬퍼 말아라

 

아들아, 나 없다고 슬퍼 말아라 / 雪花 박현희

 

아들아.

우린 모두 신이 아닌 나약한 인간이기에

언젠가 다가올 무섭고 두려운

죽음의 순간을 순순히 받아들여야만 한단다.

 

새로이 세상에 태어나는 생명이 있기에

또 누군가는 늙고 병들어 생을 마감하게 마련인 것을.

만일 우리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그보다 더한 고통도 아마 없을 거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

젊고 화려한 신록의 계절을 뒤로하고

서서히 낙엽이 되어 생을 마감하는 것이

우주 삼라만상을 지배하는 자연의 법칙이거늘

인간 또한 자연의 순리대로 살다 가야겠지.

 

나 또한 세상에 나와 젊고 푸른 날들을 뒤로하고

이제 나를 닮은 너희를 남겨둔 채

서서히 자연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이란다.

 

반듯하고 예쁘게 잘 자라준 너희를 보며

편안히 눈감을 수 있어서 참으로 고맙고 행복하구나.

 

비록 육신은 죽어 없어질지라도

영혼은 절대로 죽는 법이 없으니

항상 너희를 내려다보며 지켜줄 거야.

 

그러니 아들아,

부디 나 없다고 슬퍼 말고 굳세게 살아가거라.

    

 

가져온 곳 : 
카페 >추억의 책장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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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