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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당신을 향한 나의 축원은

    당신을 향한 나의 축원은 / 雪花 박현희

     

    세상에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억지로 경계선을 그어놓고 사는 법은 없겠지요.

     

    누구든 편하게 만나 대화도 나누고

    즐겁게 식사도 함께하는데

    유독 당신만은 만나서도 안 되고

    그 흔한 안부 문자 한 줄조차 전하질 못하지요.

     

    별일 없이 잘 지내느냐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안부 문자 한 줄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차마 그럴 수 없는 애달픈 내 심정을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혼자서는 결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에

    따뜻한 격려와 정을 나누며 사는 것이 인지상정일 테지만

    유독 당신만은 가까이 다가갈 수도

    또 다가가서도 안 되는 사람이지요.

     

    당신과 나 사이에 가로놓인 장벽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듯 오랜 세월을 홀로 가슴앓이하며

    또 한해를 속절없이 흘려보내야만 하는 걸까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당신을 향한 나의 축원은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어

    그만 허공으로 흩어지고 맙니다.

 

 


가져온 곳 : 
블로그 >추억의 책장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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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