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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쓸쓸한 나의 자화상

쓸쓸한 나의 자화상 / 雪花 박현희

 

난 새처럼 자유롭고 싶었어요.

아내와 엄마란 구속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며 살면

정말 행복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내 인생을 찾는다며 기고만장하게

아내와 엄마란 이름을 버리고 가정 밖으로 뛰쳐나왔지요.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바쁘게 열심히 살아왔어요.

 

그러나 지금 난 전혀 행복하지가 않네요.

마주하는 이 없이 혼자 앉아 쓸쓸히 밥을 먹고

텅 빈 방안에서 외로운 밤을 맞이하노라면

이것이 결코 행복은 아님을 뒤늦게 깨달았지요.

 

비록 남편의 얇은 월급봉투이지만

알뜰살뜰 쪼개가며 조금씩 적금도 붓고

하나둘씩 새살림을 장만하며 사는 즐거움이

여자로서의 참 행복이란 걸

왜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을까요.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안에 홀로 앉아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보니 쓸쓸한 나의 자화상이

가엽다는 듯 날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군요.

       

       

      가져온 곳 : 
      카페 >추억의 책장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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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