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 들꽃사랑
갑자기 우박이 쏟아진다
사방에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모두 박살이 날 것 같아 겁이 난다
그러더니
또 소나기는 무섭게 쏟아지고
미쳐 하수구를 빠져나갈 수 없는 빗물은
도로에 커다란 강을 이룬다
옥상에 심어놓은
채소잎은 모두 구멍이 나고
꽃나무 가지들도 모두 부러졌다
농촌에 가뭄이 해갈되고
피해가 없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그래, 쏟아져라
가뭄이 해갈될 수 있다면
소나기라도 좋으니 충분히 내려라
황금 물결이 넘실대는
풍요로운 가을 들녘을 꿈꾸면서….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들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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