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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스크랩] 늦가을 풍경

 

 

늦가을 풍경 / 雪花 박현희

 

한껏 싱그러움을 자랑하던 푸른 잎사귀

어느새 마른 황갈색으로 변색된 채

두렁마다 하얗게 핀 갈꽃이

소슬한 갈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낍니다.

 

돌돌 말아놓은 김밥을

가지런히 썰어놓은 것처럼

이미 추수를 마친 논에는

하얀 순대 같은 볏짚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철 지난 연분홍 코스모스

간밤 내린 무서리에 어찌나 추웠는지

파르르 떨고 있는 꽃잎이 애처롭기 그지없네요.

 

혹시나 벼 밑동부리에 떨어진

벼 이삭과 낟알이라도 주워 먹으려는지

추수가 끝난 논으로

참새와 멧새떼가 분주히 날아드는

황금빛 곱게 물든 늦가을 들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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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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