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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스크랩] 이별은 시간이 정지된 마술처럼


이별은 시간이 정지된 마술처럼 / 雪花 박현희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일과 마주치면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때가 더러 있지요.

그리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당신으로부터 이젠 그만 헤어지자는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그때도 그랬습니다.

망치로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별안간 내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습니다.

 

순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떠오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을 빤히 바라만 볼 뿐이었죠.

 

우리의 이별을 그랬습니다.

그리곤 빛이 없는 어두컴컴한 쥐구멍에라도 갇힌 듯

몇 날 며칠을 세상 밖으로 나오길 꺼리며

고통 속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이젠 그만 잊힐 때도 되었건만

난 지금도 가끔 당신을 떠올리면

명치끝을 짓누르는 아픔을 다시 느끼곤 합니다.

 

당신과의 이별은 어쩌면 내겐 마술처럼

시간이 정지된 채 영원히 멈춰선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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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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