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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노아님시

[스크랩] 길을 걷는다.





길을 걷는다./수노아 
어느 날 
멍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나 자신 포기할 수 없어서 
말할 힘조차 없이 힘들지만 
한발씩 가을속을  내딛는다.
늘 자신 없는 내게 세상은
낯설음과 두려움을 주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믿음 하나
두 시력이 약하여 
힘들게 기다렸던 버스를
빨리 손들지 못해 놓치고 
두 다리가 약하여 
때론 지하철 두세 번 갈아타면
기운 빠져 아무 곳에 주저앉아 
쉬어가는 느린 걸음걸이에  
아직도 갈아탈 노선들을 몰라 
혼자 어리바리 길 헤매이는 
참 바보스러운 내 모습이여도 
길을 향해 걸으려 한다. 
주저앉지 않으려...  

     

      출처 : 수노아의 공간
      글쓴이 : 수노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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