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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花님고운시

파란 하늘빛이 시리도록 고운 날은


파란 하늘빛이 시리도록 고운 날은

/ 雪花 박현희

흐르는 세월의 강에 떠밀려

어느덧 불혹을 지나 지천명을 향하건만

미풍에 흔들리는 여린 갈꽃처럼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 한 자락에도

내 마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쿵쾅거리는 설렘은 왜일까.

용광로처럼 뜨겁던 사랑의 열정도

가슴 저리며 애태우던 그리움도

흐르는 세월 속에 묻혀

이제 조금은 무뎌져 가련만

아직도 불꽃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하고픈 마음은

지천명의 나이에도 감출 수가 없나 보다.

세월의 나이가 들어갈수록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이기보다는

오랜 우정의 친구와도 같은

그저 마음 편한 사람과 마주 앉아 마시는

따끈한 차 한 잔이 왠지 더욱 그립다.

파란 하늘빛이 시리도록 고운 날은

마음에 간직한 그리운 이 하나 있어

도란도란 세상 사는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정겨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가져온 곳 : 
블로그 >추억의 책장을 열면
|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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