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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이야기

첫눈 오는날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첫눈이 온 대지를 하얗게 덮었더군요.

 

첫눈 오는날

 

 

 

 

첫눈 오는 날

 


첫눈 오는 날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하얀 길을 걷는다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군밤 장수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 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눈길을 거닐자

 

   우리 그러하자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러하자

   날자도 정해지지 않는 번개를

   여기에 친다

   그러하자

   꼭 그러하자      

 

첫눈 오는날

나는 첫눈을 기다렸지 

첫눈이 와야

정말 겨울이 시작되지

첫눈은 

밤에 

사박사박 몰래 온다는데,

캄캄한 밤

개가 컹컹 짖기만 해도

나는 가슴 두근거렸지

 

  첫눈 오는날

  뭔가 할 말이 있을 것만 같고

  어디론가 가야 할 곳이 있을 것만 같고

  한 사람 만날 사람이 있을 것만 같고


  그대들도 그러한가

  꼭 그러하자

  눈이 내려

  그대들이 더 보고 싶은 날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그대들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 눈처럼 불어날 때

  그러하자    

 

 

-퍼온글 편집 :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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