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雪花님고운시

(245)
떠날 사람은 떠나라지요 떠날 사람은 떠나라지요 / 雪花 박현희 한 생애 사는 동안에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지요. 서로 뜻을 함께할 땐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잘 대해주다가 어느 순간 등을 돌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것이 간사한 사람 마음이더이다. 사람의 ..
널 보내지 말걸 그랬어 널 보내지 말걸 그랬어 / 雪花 박현희 너 없이 나 홀로 지새우는 기나긴 이 밤이 너무도 외롭고 쓸쓸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네가 떠난 후 슬픈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요즘엔 밤마다 잘 마시지 못하는 술을 입에 대곤 해. 널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너 없이는 안되는 내가 너무도 ..
잠 못 드는 가을밤에 잠 못 드는 가을밤에 / 雪花 박현희 귀뚤귀뚤 찌르찌르 찌르르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참으로 정겨운 밤입니다. 불볕더위에 열대야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방기를 켜지 않으면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젠 제법 선선한 밤 공기에 오히려 베란다 창문을 닫게 되는군요. 닭의 모..
띄우지 못한 편지 띄우지 못한 편지 / 雪花 박현희 그대가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픈 밤이면 그대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 아니 부쳐본다 한들 아무 소용없을 그대에게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씁니다. 죽는 날까지 영원히 함께하자 약속해놓고 무엇이 그리도 급해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남겨두고 서둘러 먼 길 떠..
[스크랩] 내게서 차츰 멀어져가는 사람들 내게서 차츰 멀어져가는 사람들 / 雪花 박현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삼라만상 가운데 영원한 것은 결코 단 하나도 없지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면 늘 푸를 것만 같은 청춘도 영원할 것처럼 여겼던 사랑도 흐르는 세월 따라 점점 변하게 마련이지요. 몸과 마음..
8월의 끝자락에서 8월의 끝자락에서 / 雪花 박현희 여름 한낮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며 귓전을 따갑게 두드리던 매미울음 소리도 어느새 서서히 잦아들고 아침저녁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선선한 것을 보니 이제 가을인가 봅니다. 매미울음 소리를 대신하여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매미 매미 / 雪花 박현희 대지를 태울 듯 태양빛이 이글거리는 여름 한낮을 더욱 뜨겁게 달구며 귓전을 따갑게 두드리는 참매미 울음소리 임 부르는 사랑가인 듯 애절하기 그지없네요. 푸르디푸른 녹음이 지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아쉬움에 저리도 슬피 우는 걸까요. 아무리 기다려..
[스크랩] 봉숭아 봉숭아 / 雪花 박현희 화단에 활짝 핀 빨간 봉숭아 꽃 이파리 한잎 두잎 가지런히 따 모아서 정성스레 으깨고 갈아 손톱 끝에 선홍빛으로 곱게 물들이면 이보다 더 예쁜 매니큐어가 또 있을까요. 봉숭아 꽃물 곱게 물든 빨간 손톱 점점 자라 다 사라지기 전에 첫눈이 내리면 첫사랑이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