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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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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가을 농심의 가을/초포 황규환 고추잠자리의 비행(飛行) 가을 하늘이 높다 그려진 새털구름 그 위에 뜨는 그리운 얼굴들 아찔한 세월을 엮어 무성한 콩들 그리고 벼는 익는데 올해도 풍년예감에 기쁨도 잠시 가슴을 누르는 농협대출금 생각에 고개 숙이는 강아지풀 이삭은 머리가 무겁다 맑은..
사랑은 나를버리고 !!!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 안에 들어가 그대가 되는 것입니다 내 눈 그대 눈 속에서 염치없는 눈물의 노예가 되어도 보석처럼 아름다운 눈망울로 그대 여린 빛 걸러 주고 투과하여 튀는 햇살 속에서도 밝음으로 세상 볼 수 있는 빛으로 마주하겠습니다 내 귀 그대 귀 안에 혼탁한 세상 소..
후일! 후일! 錦脈 박상현 후일! 그대가 ‘누구냐?’ 묻는다면 오다가다 만난 사람이라고.. 또 한 번 그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그저 그렇게 알았던 사람이라고.. 후일! 그대가 ‘누구냐?’ 묻는다면 그냥 한번 기다려 본 사람이라고.. 또 한번 그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참았던 눈물 터..
향 / 돌샘 이길옥 <향> - 시 : 돌샘/이길옥 - 향을 피운다. 뜨겁게 달아오른 향이 외줄 연기에 스며 재로 남은 몸뚱이를 밟고 오른다. 타야 타고나서야 향으로 번지는 설법 태워야 태워서 재로 남을 때 더 진하게 살아나는 향
인연의 비 인연의 비 내리는 비를 담아보려 두 손으로 모아보지만 대지를 두드리는 저 많은 비를 담아 두지 못하고 작은 손바닥만큼의 비도 담아두면 빠져나갑니다 대지를 두드리는 수많은 빗줄기처럼 내 인연의 끝을 두드리는 수많은 인연이 있었지만 그 인연들을 담아두기엔 나란 그릇은 작았습..
그리움의 세월/한문석 그리움의 세월/한문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내 인생의 길모퉁이에 서서 아름다웠던 기억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아득한 생의 변방에 홀로 서서 허기진 삶의 뒤안길에서 부질없는 욕망을 뒤로 한 체 내 서러움의 강을 건너 어디론가 그렇게 떠나고..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詩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생의자위 ~~오의장~~~카페음악모음~~~~~ . 생의자위 오의장/원시인 고로 나는 말한다.. 아바지 날 뱉으시고... 오마니 나 몰라라 먼저 가시니... 두분 곧 아니시면.이 몸이 강했을까?.전쟁의 뜨거운 불길이 이 몸 달구지 않았다면 냉혹 했던 시절들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나 지금 서 있는 이곳에 가슴긴 과거 없었다면 좁쌀 같은 기..